데이터는 프로그램이 간단해지도록 표현해라.
Choose a data representation that makes the program simple.
— The Elements of Pragramming Style (1978)
배열array은 인덱스index로 데이터를 빠르게 찾는 데이터 구조data structure입니다. 그런데 인덱스는 숫자이기 때문에, 배열은 숫자를 데이터로 보내는 매핑mapping, 즉 숫자가 도메인domain인 함수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배열을 이용해서 출석부를 만든다고 해봅시다. 만약 명의 학생들에게 번부터 번까지 순번이 매겨졌다면, 순번을 인덱스로 써서 배열로 출석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즉 번째 원소가 번 학생의 출석 여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는 순번의 집합 을 출석 여부 로 보내는 함수 의 구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만든 출석부를 쓰다가 이런 요구를 했다고 해봅시다.
-
학생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어야 한다.
-
(순번을 관리하기가 번거로워서) 순번 대신 이름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사항은, 매핑 가 시간에 따라 바뀌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즉 이런 연산이 가능해야 합니다.
-
매핑 추가: 의 함수값 를 로 만드는 연산. 가 도메인에 없었다면 새로 추가합니다.
-
매핑 제거: 의 함수값을 없애는 연산. 를 도메인에서 제외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사항은, 매핑 의 도메인이 이름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즉 배열로 말하자면, 이름을 일종의 인덱스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나아가서 이름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인덱스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문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위와 같은 요구를 만족하는 데이터 구조는, 인덱스를 임의의 타입으로 일반화한 배열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연관 배열associative array이라고도 합니다. 이때 인덱스 대신 키key라고 부릅니다. 즉, 연관 배열은 키와 연관된 데이터가 일종의 배열처럼 모인 것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딕셔너리dictionary가 있습니다. 이 딕셔너리는 파이썬Python에서 같은 이름으로 존재하는 데이터 타입과 같습니다. 여기서는 이 이름으로 부르겠습니다.
출석부 문제는 딕셔너리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딕셔너리는 다음 연산을 갖는 ADTabstract data type로 정의합니다.
-
get(key)
: 키key
와 연관된 값을 가져옵니다. -
set(key, value)
: 키key
를 값value
에 연관시킵니다. 기존에 연관된 값이 있었다면 버리고value
로 바꿉니다. 앞서 언급했던 매핑 추가의 구현입니다. -
remove(key)
: 키key
와 연관된 값을 없앱니다. 앞서 언급했던 매핑 삭제의 구현입니다.
이 딕셔너리는 앞으로 세 가지 방법으로 구현해볼 것입니다. 첫 번째는 간단한 방법으로서 링크드 리스트linked list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것은 연관 리스트association list라고도 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배열을 이용할 것입니다. 이는 각각 체이닝chaining과 오픈 어드레싱open addressing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도메인의 모든 키를 전부 담을만큼 배열을 크게 만들기란 도메인이 너무 커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배열의 랜덤 엑세스random access를 직접적으로 쓰는 것을 포기하고, 적당한 크기의 배열을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렇게 만든 딕셔너리에는 랜덤 엑세스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록 메모리 공간을 덜 사용하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가 일어납니다.
여기서는 먼저 연관 리스트와 체이닝을 다뤄보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고 자바Java로 처음부터 구현해볼 것입니다.
연관 리스트로 만드는 딕셔너리
딕셔너리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으로, 일렬로 둔 데이터를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데이터의 추가는 맨 앞에 놓는 것으로 하고, 데이터를 찾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는 시퀀셜 서치sequential search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의 특징은 랜덤 엑세스가 필요 없고, 데이터 추가를 위해 첫 자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데이터 구조로 링크드 리스트linked list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리스트의 연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시다. 이것들은 앞으로 구현할 것처럼, 내부 노드의 존재를 감춰서 사용자가 데이터에 신경쓸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
get(predicate)
: 조건predicate
를 만족하는 첫 번째 데이터를 가져옵니다. -
has(predicate)
: 조건predicate
를 만족하는 데이터가 있으면 참, 아니면 거짓을 가져옵니다. -
prepend(data)
: 리스트 앞에 데이터data
를 추가합니다. -
change(predicate, data)
: 조건predicate
를 만족하는 첫 번째 데이터를data
로 수정합니다. -
remove(predicate)
: 조건predicate
를 만족하는 첫 번째 데이터를 삭제합니다.
리스트 연산으로 딕셔너리의 ADT를 만들어봅시다.
이렇게 만드는 딕셔너리는 키와 연관된 값이 리스트로 존재하므로 연관 리스트association list라고도 합니다.
먼저, 딕셔너리의 get()
연산은 다음 수도코드처럼 리스트의 get()
연산에 맡길 수 있습니다.
get (, ) // 링크드 리스트 에서 키 로 값을 찾아 리턴
.get(와 연관된 값)
리턴set()
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역할을 맡습니다.
이미 키와 연관된 값이 있으면 새 값에 연관시키고, 없으면 새롭게 추가합니다.
set (, , ) // 링크드 리스트 에서 키 를 값 에 연관시킴
.change(와 연관된 값, )
.prepend()
remove()
는 단순히 리스트 조작에 맡깁니다.
remove (, ) // 링크드 리스트 에서 키 에 연관된 값을 삭제
.remove(와 연관된 값)
연관 리스트에 개의 데이터가 있다면, 모든 연산은 최악의 경우에 개의 노드를 방문하므로 의 시간이 걸립니다.
링크드 리스트 구현하기
링크드 리스트는 이전 글에서도 구현해본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서큘러 링크드 리스트circular linked list를 이용해보겠습니다. 이 리스트는 모든 노드를 순환시켜 연결하기 때문에 순환 또는 서큘러circular라는 이름을 가집니다.
서큘러 리스트는 맨 뒤의 노드가 맨 앞의 노드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모든 노드가 하나도 빠짐 없이 다음 노드를 가집니다. 이러한 일관성은 구현 상 다음 노드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를 없애므로, 구현 코드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리스트의 끝을 나타내는 더미dummy 노드를 이용할 것입니다. 센티넬sentinel이라고도 불리는 이것 또한 구현 코드를 줄여줍니다. 이 더미 노드는 리스트에 항상 존재하므로, 리스트는 적어도 하나의 노드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구현 시 노드가 없는 경우를 생각할 필요가 사라집니다.
이제 앞서 정의한 리스트의 연산을 만들어봅시다.
리스트 맨 앞에 값을 추가하는 prepend()
연산은, 새 노드를 마지막 노드 다음에 끼워넣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prepend (, ) // 리스트 맨 앞에 데이터 추가
// .end: 더미 노드
// 노드.data: 노드의 데이터
// 노드.next: 노드의 다음 노드
.end.next // 더미 노드의 다음 노드를 가져옴
// 새 노드를 마지막 다음에 끼워넣음
새 노드
.data
.next
.end.next
노드 삭제는 그 이전의 노드를 찾아서, 삭제할 노드의 다음 노드에 연결합니다.
따라서 이전 노드를 찾는 연산을 만들어봅시다. 다음 수도코드는 조건을 만족하는 노드의 이전 노드를 찾습니다.
findPrev (, ) // 리스트 에서 를 만족하는 노드의 이전을 찾고, 없으면 null 리턴
// 노드는 첫 번째 노드의 이전
.end
// 노드가 마지막의 이전일 때까지 탐색
다음을 항상 반복.next
만약 .end 이면만약 를 만족하는 이면
이를 이용해서 노드 삭제를 만듭니다.
remove (, ) // 리스트 에서 를 만족하는 노드 삭제
findPrev()
// 못 찾았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음
만약 null 이면// 노드를 리스트에서 삭제
.next
.next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남은 get()
, has()
, change()
연산 또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직접 해보는 것으로 남기고 넘어가겠습니다.
링크드 리스트 구현하기
자바로 링크드 리스트를 구현해봅시다. 먼저, 노드는 이전 글에서 만든 클래스를 그대로 이용합니다. 이는 다음처럼 데이터와 다음 노드를 가집니다.
class LinkedNode<T> {
private T data;
private LinkedNode<T> next;
public LinkedNode(T data, LinkedNode<T> next) {
this.data = data;
this.next = next;
}
public LinkedNode() {
this(null, null);
}
public T getData() {
return this.data;
}
public LinkedNode<T> getNext() {
return this.next;
}
public void setData(T data) {
this.data = data;
}
public void setNext(LinkedNode<T> next) {
this.next = next;
}
}
이 노드를 이용해 서큘러 링크드 리스트 클래스를 만듭시다. 마지막 노드를 나타내는 더미 노드를 초기화합니다.
public class CircularLinkedList<T> {
private LinkedNode<T> end;
public CircularLinkedList() {
// sentinel
this.end = new LinkedNode<>();
// the next of the end is always the head
this.end.setNext(this.end);
}
// ...
}
prepend()
, findPrev()
, remove()
연산은 수도코드를 그대로 옮겨서 구현합니다.
public void prepend(T data) {
LinkedNode<T> head = this.end.getNext();
LinkedNode<T> node = new LinkedNode<>(data, head);
// prepend node as a new head
node.setNext(head);
this.end.setNext(node);
}
private LinkedNode<T> findPrev(Predicate<T> pred) {
LinkedNode<T> prev = this.end; // end is just before the head
while (true) {
LinkedNode<T> node = prev.getNext();
if (node == this.end) {
return null;
}
if (pred.test(node.getData())) {
return prev;
}
prev = node;
}
}
public void remove(Predicate<T> pred) {
LinkedNode<T> prev = this.findPrev(pred);
if (prev == null) {
return;
}
LinkedNode<T> toRemove = prev.getNext();
prev.setNext(toRemove.getNext());
}
이와 같이 get()
, has()
, change()
연산도 findPrev()
메소드를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직접 만들어보는 것으로 남기고 넘어가겠습니다.
ADT에는 없었지만, 노드의 개수를 리턴하는 getSize()
연산과, 리스트가 비었는지 확인하는 isEmpty()
연산을 추가로 만들어봅시다.
노드의 개수를 세는 size
필드로 만들 수 있습니다.
public class CircularLinkedList<T> {
// ...
private int size;
// ...
}
노드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때 size
필드에도 반영합니다.
public void prepend(T data) {
// ...
this.size++;
}
public void remove(Predicate<T> pred) {
// ...
this.size--;
}
이제 getSize()
과 isEmpty()
메소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public int getSize() {
return this.size;
}
public boolean isEmpty() {
return this.size == 0;
}
이렇게 만든 링크드 리스트를 테스트해봅시다. 다음 테스트 코드는 JUnit 5 프레임워크를 통해 스트링 리스트의 각 메소드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합니다.
@Test
public void testStringList() {
// initailize
CircularLinkedList<String> list = new CircularLinkedList<>();
list.prepend("foo");
list.prepend("bar");
list.prepend("quux");
// query
assertEquals("quux", list.get(data -> true)); // first data
assertEquals(true, list.has(data -> data.length() == 4));
// size
assertEquals(3, list.getSize());
assertEquals(false, list.isEmpty());
// modify
list.change(data -> data.equals("bar"), "baz");
assertEquals(true, list.has(data -> data.equals("baz")));
list.remove(data -> data.equals("quux"));
assertEquals(false, list.has(data -> data.equals("quux")));
}
연관 리스트로 딕셔너리 만들기
이제 링크드 리스트로 연관 리스트를 만들어 딕셔너리를 구현해보겠습니다. 먼저, 딕셔너리의 인터페이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public interface Dictionary<K, V> {
public void set(V value);
public V get(K key);
public void remove(K key);
public int getSize();
}
여기서 키는 값에서 항상 알아낼 수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나중에 이런 제한 조건을 없앤 맵map과 셋set 타입을 만들어볼 것입니다.
연관 리스트 클래스를 만듭시다.
값에서 키를 찾는 함수 getKey
를 받고, 내부적으로 쓸 링크드 리스트를 초기화합니다.
public class AssocList<K, V> implements Dictionary<K, V> {
private CircularLinkedList<V> list;
private Function<V, K> getKey;
public AssocList(Function<V, K> getKey) {
this.list = new CircularLinkedList<>();
this.getKey = getKey;
}
// ...
}
연관 리스트의 연산을 구현합시다.
수도코드를 그대로 옮겨 만듭니다.
먼저, 키를 값에 연관시키는 set()
연산은 다음과 같이 만듭니다.
public void set(V value) {
K key = this.getKey.apply(value);
if (this.list.has(this.hasEqualKey(key))) {
this.list.change(this.hasEqualKey(key), value);
} else {
this.list.prepend(value);
}
}
여기서 키는 생성자에서 받았던 getKey
로 알아냅니다.
그렇게 구한 키인 key
와 연관된 값을 리스트에서 찾아야 합니다.
리스트의 값이 키와 연관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함수는 hasEqualKey()
함수로 만듭니다.
즉 이 함수는 함수를 리턴하는 고차 함수higher-order function입니다.
private Predicate<V> hasEqualKey(K key) {
return element -> this.getKey.apply(element).equals(key);
}
이를 이용하면 남은 딕셔너리 연산은 리스트의 메소드에 맡길 수 있습니다.
get()
연산은 리스트에서 키와 연관된 값을 리턴합니다.
public V get(K key) {
return this.list.get(this.hasEqualKey(key));
}
remove()
연산은 리스트에서 키와 연관된 값을 제거합니다.
public void remove(K key) {
this.list.remove(hasEqualKey(key));
}
마지막으로, 값의 개수를 리턴하는 getSize()
도 리스트의 연산에 맡깁니다.
public int getSize() {
return this.list.getSize();
}
이렇게 만든 연관 리스트는 딕셔너리로서 출석부를 만들 수 있는 데이터 구조가 됩니다. 따라서 출석부를 테스트 코드를 통해 실제로 만들어봅시다. 먼저, 학생 클래스가 이름과 출석 여부를 갖도록 정의합니다.
private class Student {
private String name;
private boolean attended;
public Student(String name, boolean attended) {
this.name = name;
this.attended = attended;
}
public String getName() {
return this.name;
}
public boolean getAttended() {
return this.attended;
}
}
그러면 출석부는 다음과 같이 딕셔너리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Test
public void testAttendance() {
// initialize students
Dictionary<String, Student> table = new AssocList<>(Student::getName);
table.set(new Student("John", false));
table.set(new Student("Jane", false));
table.set(new Student("Tom", false));
// query
assertEquals(false, table.get("John").getAttended());
// update
table.set(new Student("Jane", true));
assertEquals(true, table.get("Jane").getAttended());
// remove
table.remove("Tom");
assertEquals(null, table.get("Tom"));
// size
assertEquals(2, table.getSize());
}
이렇게 출석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즉 학생을 줄이거나 늘일 수 있고, 학생의 이름으로 출석 여부를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빠른 딕셔너리 생각해보기
연관 리스트로 딕셔너리를 만들긴 했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get()
, set()
, remove()
연산이 모두 최악의 경우 의 시간이 걸립니다.
만약 시퀀셜 서치 대신 바이너리 서치를 쓰려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바이너리 서치는 랜덤 엑세스가 필요하므로, 내부적으로 링크드 리스트 대신 배열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딕셔너리의 get()
연산은 의 시간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데이터를 정렬된 채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런 결과를 가져옵니다.
-
키의 순서를 생각할 필요가 생깁니다. 정렬은 순서가 주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름으로 학생을 찾고 싶은 출석부의 경우, 굳이 이름의 순서까지 신경써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연관 리스트로 구현할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
set()
,remove()
연산은 여전히 최악의 경우에 의 시간이 걸립니다. 예를 들어,set()
으로 추가할 값이 맨 앞에 와야할 때, 배열에서 나머지 값을 한 자리씩 뒤로 옮겨야 합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remove()
로 맨 앞의 값을 삭제할 때도 일어납니다.
한편, 배열을 다른 식으로 사용해서, 세 연산들이 전부 평균적으로 의 시간이 들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알아볼 딕셔너리의 구현 방법은 이런 특징을 가지는 것입니다.
체이닝으로 만드는 딕셔너리
딕셔너리를 배열로 만든다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키를 인덱스로 바꿔야 합니다. 배열은 인덱스로 접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키를 인덱스로 바꾸는 해시 함수hash function로 해결할 것입니다. 여기서 키 에 대한 해시 함수 의 결과값 는 해시 값hash value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해시 값을 이용해 구현한 딕셔너리를 해시 테이블hash table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로, 키가 다르지만 해시 값이 같을 때를 처리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배열 상 접근할 인덱스가 같더라도, 그 중에 키와 연관된 하나의 값을 찾을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시 값이 같은 경우를 해시 충돌hash collision이라고 하고, 이 때 올바른 값을 찾는 방법을 충돌 해소collision resolution이라고 부릅니다.
키가 배열의 크기보다 많아지면 해시 충돌은 항상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키가 배열의 6% 남짓 있더라도 해시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50%를 넘게 됩니다. 이것은 생일 문제birthday problem라고 불리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23명부터 같은 생일을 가질 확률은 절반을 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시 충돌은 확률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여기서 알아볼 문제입니다. 그리고 체이닝chaining이라고 불리는 방법은, 같은 해시를 가지는 값을 링크드 리스트로 모아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배열의 각 원소를 슬롯slot이라고 부르고, 슬롯에 있는 링크드 리스트를 체인chain이라고 합시다. 딕셔너리에 값을 추가할 때마다, 키의 해시 값에 해당하는 슬롯으로 가서 체인에 넣습니다. 그리고 값을 찾을 때마다 그 체인에서 찾습니다. 이처럼 체이닝이란 체인으로 해시 충돌을 해소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체인에서 값을 찾는 과정은 연관 리스트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사실 체이닝이란, 시퀀셜 서치로 찾을 대상을 해시값으로 좁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인을 연관 리스트로 구현하면, 딕셔너리는 단순히 연관 리스트의 연산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딕셔너리의 get()
연산은 연관 리스트의 get()
연산에 맡길 수 있습니다.
get (, ) // 슬롯 배열 에서 키 로 값을 찾아 리턴
// getHash(): 미리 주어진 해시 함수
getHash()
[] // 연관 리스트 가져옴
리턴 .get()set()
연산도 이와 같습니다.
set (, , ) // 슬롯 배열 에서 키 를 값 에 연관시킴
getHash()
[]
.set()
remove()
연산 또한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직접 해보는 것으로 남기고 넘어가겠습니다.
시간 복잡도 구하기
딕셔너리를 체이닝으로 만들었을 때 get()
연산에 드는 시간을 계산해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상적인 해시 함수를 가정하면, 값이 개일 때 평균의 경우 의 시간 복잡도를 구하게 됩니다.
이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평균의 경우를 말하려면, 먼저 그 평균이란 무엇인지, 즉 어떤 입력 값의 분포를 말하는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딕셔너리는 시간 복잡도가 해시 값의 분포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입력 값인 키를 받아 해시 값으로 바꾸는 해시 함수에 주목해봅시다.
여기서 해시 함수가 두 가지 이상적인 성질을 가진다고 가정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문제를 간단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하면서, 바람직한 딕셔너리의 시간 복잡도를 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
해시 함수는 해시 값을 균등하게 분포시킵니다. 즉 어떤 키가 가지의 해시 값 중 임의로 고른 하나로 바뀔 확률은 입니다. 이를 해시 함수가 유니폼uniform하다고 부릅니다.
-
어떤 키로부터 해시 값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다른 키의 해시 값을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즉 한 키의 해시 값은, 다른 키의 해시 값이 무엇인지 알아낼 때 어떤 정보도 주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확률론probability theory의 독립independence을 의미합니다.
해시 함수의 가정에서 확률을 말했기 때문에, 시간 복잡도 분석은 이전 글처럼 확률적 분석probabilistic analysis이 됩니다. 그리고 유니폼하다는 가정으로부터, 딕셔너리에 있는 어떤 값이 개의 체인 임의로 고른 것에 속할 확률은 이 됩니다. 왜냐면 그 값의 키가 그 체인의 인덱스를 해시 값으로 가질 확률이 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기호로 나타내봅시다. 딕셔너리에 추가된 순서대로 개의 값에 순번을 매기고, 개의 체인에 임의로 순번을 매겼다고 합시다. 그러면 과 에 대해, 방금의 확률 은 번째 값이 번째 체인에 속할 확률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경우에 인디케이터 랜덤 변수 가 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라고 합시다. 즉 란 첫 번째 값이 두 번째 체인에 있을 때만 인 인디케이터입니다. 그러면 인디케이터는 기댓값이 확률과 같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인디케이터의 기댓값 은 이 됩니다.
이어서 체인의 길이는 기댓값이 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번째 슬롯의 길이를 라고 합시다. 이것은 번째 슬롯에 속한 값의 개수와 같으므로 입니다. 따라서 길이의 기댓값 를 다음과 같이 얻게 됩니다.
한편, 은 딕셔너리가 내부적으로 쓰는 배열의 크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전 글에서 알아봤던 다이나믹 배열dynamic array처럼, 배열의 크기 대비 값의 개수를 나타내는 로드 팩터load factor 를 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 즉 길이의 기댓값은 곧 로드 팩터가 됩니다.
이제 get()
연산의 시간 복잡도를 구해봅시다.
여기서 시간 복잡도는 수행하는 수도코드 줄의 개수라고 합시다.
그리고 해시 값의 시간 복잡도는 , 즉 이라고 하겠습니다.
시간 복잡도는 get()
연산이 값을 찾는 경우와 못 찾는 경우를 각각 , 라고 하고 계산해봅시다.
값을 못 찾는 경우의 는 기댓값을 간단히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때의 get()
연산은 해시 값을 계산해 슬롯에 접근하고, 체인의 모든 노드마다 키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체인의 길이는 기댓값이 이므로, 노드의 키를 확인하는 시간 에 대해 , 즉 또는 을 얻습니다.
값을 찾는 경우는, 그 값을 가진 노드를 찾을 때까지 거쳐가는 노드의 개수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값에는 딕셔너리에 추가한 순서대로 순번을 매겼고, 연관 리스트는 나중에 들어간 것이 앞에 오기 때문에, 찾는 값보다 나중에 들어간 것이 체인에 몇 개인지 세는 문제가 됩니다. 그 개수를 라고 합시다. 그러면 값을 찾은 경우의 시간 복잡도 는, 반대의 경우의 처럼, 기댓값이 가 됩니다.
와 번째 값이 번째 체인에 있을 때 인 인디케이터는 로 쓸 수 있습니다. 이를 보다 큰 에 대해 더한 는 번째 값이 번째 체인에 있을 때 그것보다 나중에 들어온 것의 개수를 갖는 랜덤 변수가 됩니다. 따라서 번째 값보다 나중에 들어온 것의 개수 는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인디케이터 는 가 찾으려는 값의 순번일 때 이고, 아니면 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찾는 대상인 번째 값보다 나중에 들어온 것들의 개수는 가 됩니다. 또한 찾는 값의 순번은 전체 개 중에 하나이므로, 가 찾는 값의 순번일 확률은 이 됩니다.
와 가 독립이라고 합시다. 해시 값도 서로 독립이므로, 의 기댓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도 인디케이터의 기댓값이 그 확률과 같다는 성질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모든 값의 순번에 대해 더하면, 의 기댓값을 얻습니다.
따라서 시간 복잡도 기댓값 는 이고, 또는 을 얻습니다.
이는 값을 못 찾았던 경우와 같은 결과이므로, get()
연산은 의 시간이 걸린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set()
과 remove()
연산 또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 연산 또한 거치는 노드의 개수가 앞서 본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구현하기
그러면 체이닝을 자바로 구현해보고, 실제로 측정한 소요 시간이 방금의 시간 복잡도를 따르는지 확인해봅시다.
먼저 체이닝으로 구현하는 해시 테이블 클래스를 만듭니다. 생성자는 키를 구하는 함수를 받고, 슬롯을 초기화합니다. 슬롯의 개수는 임의의 숫자로 정했습니다.
abstract class AbstractChainingTable<K, V> implements Dictionary<K, V> {
protected static int INIT_NUM_SLOTS = 16;
protected AssocList<K, V>[] slots;
protected Function<V, K> getKey;
protected int numValues;
public AbstractChainingTable(Function<V, K> getKey) {
this.slots = this.initSlots(INIT_NUM_SLOTS, getKey);
this.getKey = getKey;
this.numValues = 0;
}
// ...
}
여기서 슬롯을 초기화하는 initSlots()
메소드는 연관 리스트로 채워 리턴합니다.
protected AssocList<K, V>[] initSlots(int numSlots, Function<V, K> getKey) {
@SuppressWarnings("unchecked")
AssocList<K, V>[] slots = new AssocList[numSlots];
for (int i = 0; i < slots.length; ++i) {
slots[i] = new AssocList<K, V>(getKey);
}
return slots;
}
get()
메소드는 수도코드를 그대로 옮겨 구현합니다.
public V get(K key) {
int hash = this.getHash(key);
AssocList<K, V> chain = this.slots[hash];
return chain.get(key);
}
여기서 해시 값을 계산하는 getHash()
메소드는 일단 구현 없이 추상 메소드로 남깁시다.
abstract protected int getHash(K key);
set()
과 remove()
메소드는 값의 개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numValues
필드에 반영해야 하는데요.
이 역할을 맡는 updateChain()
메소드를 먼저 만듭시다.
이 메소드는 updateFunc
함수를 수행하고, 이후 값의 개수가 바뀌면 반영합니다.
protected void updateChain(int hash, Consumer<AssocList<K, V>> updateFunc) {
AssocList<K, V> chain = this.slots[hash];
int oldSize = chain.getSize();
updateFunc.accept(chain);
int deltaSize = chain.getSize() - oldSize;
this.numValues += deltaSize;
}
이를 이용해 set()
과 remove()
메소드를 만듭니다.
public void set(V value) {
K key = this.getKey.apply(value);
int hash = this.getHash(key);
this.updateChain(hash, chain -> chain.set(value));
}
public void remove(K key) {
int hash = this.getHash(key);
this.updateChain(hash, chain -> chain.remove(key));
}
마지막으로, 크기를 리턴하는 메소드 getSize()
는 numValues
필드를 리턴합니다.
public int getSize() {
return this.numValues;
}
이렇게 만든 추상 클래스로부터 체이닝 클래스를 다음과 같이 만듭시다.
여기서 해시 값은 자바의 hashCode()
메소드를 이용합니다.
자바는 이 메소드로 데이터 타입마다 해시 함수를 제공합니다.
다만 이 함수는 정수integer 타입을 결과로 가지므로, 슬롯의 인덱스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슬롯 개수로 나눈 나머지를 구합니다.
이 방법은 모듈러 해싱modular hashing이라고도 불립니다.
public class FixedChainingTable<K, V> extends AbstractChainingTable<K, V> {
public FixedChainingTable(Function<V, K> getKey) {
super(getKey);
}
@Override
protected int getHash(K key) {
return key.hashCode() % this.slots.length;
}
}
이렇게 만든 해시 테이블은 연관 리스트로 만든 딕셔너리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요 시간 측정
앞서 만든 get()
과 set()
메소드의 소요 시간을 재봅시다.
다음은 배열의 크기가 일 때 get()
이 값을 성공적으로 찾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set()
으로 개의 값을 넣을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것입니다.
여기서 해시 테이블을 채우는 set()
의 경우는 인 경우를 더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의 시간 복잡도를 갖습니다.
위 결과는 실제 소요 시간 또한 이론적인 시간 복잡도를 따르는 것을 보여줍니다.
체이닝 해시 테이블 보완하기
앞서 체이닝으로 만든 해시 테이블은 잘 동작하기는 하지만, get()
연산은 예고했던 의 시간 복잡도를 갖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예상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값이 많아질 수록 로드 팩터가 커지고, 이는 곧 체인의 길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값의 개수가 많지 않다면, 혹은 값이 많아져도 슬롯의 크기가 충분히 크다면, 시간 복잡도 에서 로드 팩터 가 그리 크지 않아 실제 소요 시간 또한 길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의 시간을 보장하고 싶다면, 의 시간을 만드는 로드 팩터 를 일정 수준 이하로 만들어 달성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로드 팩터가 기껏해야 상수 만큼만 커지도록 만들면, 이므로, 시간 복잡도 는 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로드 팩터를 만들려면, 값의 개수 이 커짐에 따라 슬롯의 개수 도 그만큼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다이나믹 배열처럼, 배열이 리사이징resizing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에 드는 시간은 이전 글에서 분석했던 것처럼 아모타이즈드amortized 이므로, 해시 테이블의 연산은 여전히 의 시간 복잡도를 갖게 됩니다.
리사이징은 새로운 크기의 배열을 할당해서 기존 값을 복사하는 것으로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단순히 각 인덱스의 값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해시 값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왜냐면 해시 함수는 슬롯 개수에 의존하는데, 그것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리사이징이 일어나면 각 값은 기존과는 다른 해시 값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리사이징은 해시 값을 다시 계산하는 리해싱rehashing이 필요합니다.
리해싱은 체인의 각 값마다 계산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만든 연관 리스트는 각 노드마다 반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위해 자바의 Iterator
인터페이스를 구현함으로써 리스트의 각 값마다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볼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클래스는 자바의 문법인 for
문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페일 패스트 이터러블 구현하기
체인은 결국 링크드 리스트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것부터 이터러블을 구현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 작업은 주로 기존의 코드를 수정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먼저 다음과 같이 리스트 클래스를 Iterable
인터페이스의 구현으로 선언합니다.
public class CircularLinkedList<T> implements Iterable<T> {
// ...
}
이 인터페이스는 iterator()
메소드를 요구하고, 이것은 Iterator
인터페이스의 구현을 리턴해야 합니다.
따라서 리스트 클래스 내부에 Iterator
를 구현하는 클래스를 만들어봅시다.
이 클래스의 생성자는 반복의 시작으로서 첫 노드를 받습니다.
private class ListIterator<U> implements Iterator<U> {
private LinkedNode<U> node;
public ListIterator(LinkedNode<U> head) {
this.node = head;
}
// ...
}
이 인터페이스는 다음이 있는지 확인하는 hasNext()
메소드와, 다음 값을 리턴하는 next()
메소드를 요구합니다.
먼저 hasNext()
메소드는 단순히 리스트가 끝났는지 확인합니다.
이는 끝을 나타내는 더미 노드인 end
로 만들 수 있습니다.
public boolean hasNext() {
return this.node != end;
}
그리고 다음 값을 가져올 때, 값을 리턴하면서 다음 노드로 건너갑니다.
public U next() {
U data = this.node.getData();
this.node = this.node.getNext();
return data;
}
이제 리스트 클래스의 iterator()
메소드는 이 내부 클래스를 이용해 만듭니다.
public Iterator<T> iterator() {
LinkedNode<T> head = this.end.getNext();
return new ListIterator<>(head);
}
이를 이용해, 체인으로 쓰는 연관 리스트도 이터러블하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값을 이터러블로서 리턴하는 메소드 getValues()
를 만듭니다.
public class AssocList<K, V> implements Dictionary<K, V> {
// ...
public Iterable<V> getValues() {
return this.list;
}
}
이렇게 고친 연관 리스트는 다음 테스트 코드처럼, 자바의 for
문으로 값마다 반복할 수 있게 됩니다.
@Test
public void testIterable() {
AssocList<Integer, Integer> list = new AssocList<>(v -> v);
list.set(42);
list.set(43);
list.set(44);
// value = 44, 43, 42
int i = 44;
for (int value : list.getValues()) {
assertEquals(i--, value);
}
}
그런데 이런 반복문에서 리스트를 변경하는 상황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반복문의 동작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심각하면 반복문이 끝나지 않는 무한 루프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링크드 리스트가 노드를 맨 뒤에 추가했다면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가 보이면 바로 예외를 던지도록 만들어봅시다. 이런 이터레이터를 자바에서 페일 패스트fail-fast 이터레이터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변경 작업이 일어난 횟수를 세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터레이터는 만들어질 시점의 횟수를 기억하고 있다가, 반복이 수행될 때 그 횟수가 달라졌으면 예외를 던집니다.
이를 위해 변경 작업의 횟수를 세는 modCount
필드를 만듭시다.
public class CircularLinkedList<T> implements Iterable<T> {
// ...
private int modCount;
public CircularLinkedList() {
// ...
this.modCount = 0;
}
// ...
}
그리고 변경 작업을 수행하면 이 횟수를 하나씩 늘립니다.
public void prepend(T data) {
// ...
this.modCount++;
}
public void change(Predicate<T> pred, T data) {
// ...
this.modCount++;
}
public void remove(Predicate<T> pred) {
// ...
this.modCount++;
}
이터레이터를 초기화할 때 이 횟수를 expectedModCount
로 기억합니다.
private class ListIterator<U> implements Iterator<U> {
// ...
private int expectedModCount;
public ListIterator(LinkedNode<U> head) {
// ...
this.expectedModCount = modCount;
}
// ...
}
다음 값을 가져올 때, 이 modCount
가 달라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달라져 있으면, 반복 도중에 리스트에 변경이 일어난 것이므로, 예외를 던집니다.
public U next() {
this.throwIfModified();
// ...
}
private void throwIfModified() {
if (modCount != this.expectedModCount) {
throw new ConcurrentModificationException();
}
}
자바에서 ConcurrentModificationException
클래스는 페일 패스트 이터레이터가 던져야 할 예외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제 이터레이터는 다음과 같은 테스트 코드처럼, 반복 도중에 리스트가 바뀌면 예외를 던집니다.
@Test
public void testFailFastIterable() {
CircularLinkedList<Integer> list = createList();
assertThrows(ConcurrentModificationException.class, () -> {
for (int value : list) {
list.prepend(45);
}
});
}
리해싱을 통한 리사이징
방금 만든 이터러블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체이닝 해시 테이블이 크기를 알아서 조절하도록 만들어 봅시다. 먼저, 다음과 같이 상속으로 새 클래스를 만들겠습니다.
public class ChainingTable<K, V> extends AbstractChainingTable<K, V> {
public ChainingTable(Function<V, K> getKey) {
super(getKey);
}
}
그러면 크기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로드 팩터가 이면 슬롯을 두 배로 늘리도록 합시다. 이렇게 늘어나는 비율을 그로스 팩터growth factor라고 부르겠습니다. 반대로 인 경우, 반으로 줄입시다. 이 결정은 다음과 같은 상수로 표현합니다.
public class ChainingTable<K, V> extends AbstractChainingTable<K, V> {
private static double MAX_LOAD_FACTOR = 4.0;
private static double MIN_LOAD_FACTOR = 1.0;
private static double GROWTH_FACTOR = 2.0;
// ...
}
리사이징하는 해시 테이블은, 값을 추가했을 때 로드 팩터가 정해진 기준에 다다르면 슬롯을 늘리도록 만듭니다.
@Override
public void set(V value) {
super.set(value);
if (this.isTooManyLoaded()) {
int extendedSize = (int)(this.slots.length * GROWTH_FACTOR);
this.resizeSlots(extendedSize);
}
}
값을 삭제할 때는 이와 반대로 슬롯을 줄입니다.
@Override
public void remove(K key) {
super.remove(key);
if (this.isTooFewLoaded()) {
int reducedSize = (int)(this.slots.length / GROWTH_FACTOR);
this.resizeSlots(reducedSize);
}
}
로드 팩터가 너무 커졌는지는 다음과 같이 확인합니다.
private boolean isTooManyLoaded() {
return this.getLoadFactor() >= MAX_LOAD_FACTOR;
}
반대로 너무 작아졌는지는, 슬롯이 처음 사이즈보다 커졌는지 보면서 로드 팩터를 확인합니다.
private boolean isTooFewLoaded() {
if (this.slots.length <= INIT_NUM_SLOTS) {
return false;
}
return this.getLoadFactor() <= MIN_LOAD_FACTOR;
}
그리고 로드 팩터는 이렇게 계산합니다.
private double getLoadFactor() {
return (double)this.numValues / (double)this.slots.length;
}
리사이징은 슬롯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새로운 슬롯 배열을 할당하고, 기존의 값에서 다시 해시 값을 구해 체인에 넣습니다.
여기서 체인은 이터러블하기 때문에, for
문으로 체인의 값마다 반복할 수 있게 됩니다.
private void resizeSlots(int newSize) {
AssocList<K, V>[] oldSlots = this.slots;
AssocList<K, V>[] newSlots = this.initSlots(newSize, this.getKey);
this.slots = newSlots;
// rehash values
for (int i = 0; i < oldSlots.length; ++i) {
AssocList<K, V> oldChain = oldSlots[i];
for (V values : oldChain.getValues()) {
int hash = this.getHash(this.getKey.apply(values));
this.slots[hash].set(values);
}
}
}
마지막으로, 해시 함수는 기존과 같이 모듈러 해싱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완성한 해시 테이블은 기존 체이닝 해시 테이블과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터러블 해시 테이블
앞서 딕셔너리로 만든 출석부에는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출석부에 어떤 학생들이 있는지 그 목록을 구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금 살펴본 이터러블 인터페이스로 이 기능을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딕셔너리의 인터페이스에 모든 값을 리턴하는 메소드를 선언합시다.
public interface Dictionary<K, V> {
// ...
public Iterable<V> getValues();
}
이 인터페이스를 가지는 클래스를 수정해봅시다. 연관 리스트의 경우, 단순히 내부의 링크드 리스트를 리턴하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public class AssocList<K, V> implements Dictionary<K, V> {
// ...
public Iterable<V> getValues() {
return this.list;
}
}
체이닝으로 만든 해시 테이블의 경우, 모든 슬롯의 값을 링크드 리스트로 모아서 리턴하는 것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상위 클래스에서 구현을 만들어 모든 체이닝 해시 테이블에 적용합니다.
abstract class AbstractChainingTable<K, V> implements Dictionary<K, V> {
// ...
public Iterable<V> getValues() {
CircularLinkedList<V> list = new CircularLinkedList<>();
for (int i = 0; i < this.slots.length; ++i) {
for (V value : this.slots[i].getValues()) {
list.prepend(value);
}
}
return list;
}
}
이제 딕셔너리는 값을 모두 가져오는 것까지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가져온 값은 어떤 순서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딕셔너리를 설계할 때 처음부터 키의 순서를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요 시간 측정
앞서 말했던 대로, 리사이징 해시 테이블의 get()
, set()
연산에 의 시간이 걸리는지 실제로 측정해봅시다.
이번에도 크기가 인 해시 테이블에서 get()
에 소요되는 시간과, 해시 테이블에 개의 값을 set()
으로 채울 때의 소요 시간을 보겠습니다.
get()
의 소요 시간은 크기가 커짐에 따라 늘어나긴 하지만, 리사이징이 없을 때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습니다.
그리고 번 수행하는 set()
의 경우 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므로, 한 번의 수행은 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리사이징이 없을 때와 비교하면 더 적은 소요 시간을 보입니다.
맵과 셋
맵map과 셋set은 그 이름처럼 각각 매핑과 집합을 표현하는 데이터 구조입니다. 즉 맵은 키를 값으로 보내는 매핑과 같고, 셋은 키로 만든 집합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는 앞서 만든 딕셔너리를 간단히 확장해 만들 수 있습니다.
셋
셋은 집합을 구현하는 데이터 구조로서, 값을 신경쓰지 않는 딕셔너리와 같습니다. 이러한 셋은 다음 ADT로 정의합시다.
-
has(key)
: 키key
가 존재하는 지 확인합니다. -
set(key)
: 키key
를 셋에 넣습니다. 기존에 이미 있었다면 변화는 사실상 없습니다. -
remove(key)
: 키key
를 셋에서 없앱니다.
셋은 키와 값이 같은 딕셔너리로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has()
연산은 다음과 같이 키로 값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를 불리언Boolean으로 리턴합니다.
has (, ) // 셋의 내부 딕셔너리 에 키 가 존재하는지 확인
set()
연산은 단순히 딕셔너리 연산에 맡깁니다.
set (, ) // 셋의 내부 딕셔너리 에 키 를 넣음
.set()
remove()
연산도 이와 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셋은 모든 연산을 사실상 딕셔너리에 맡기므로, 시간 복잡도 또한 내부의 딕셔너리를 따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딕셔너리의 모든 연산이 의 시간 복잡도를 가진다면, 셋은 거기에 고작 몇 줄의 코드를 더 수행할 뿐이기 때문에 이 또한 을 갖습니다.
셋을 구현해봅시다. 셋의 인터페이스를 다음과 같이 만듭니다.
public interface Set<K> {
public void set(K key);
public boolean has(K key);
public void remove(K key);
public int getSize();
public Iterable<K> getKeys();
}
여기서 ADT에 없던 getSize()
는 키의 개수를, getKeys()
는 이터러블로서 모든 키를 리턴합니다.
셋은 키와 값이 같은 딕셔너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체이닝 해시 테이블로 구현 클래스를 만들어봅시다. 먼저, 셋의 생성자는 값을 키로 가지는 딕셔너리를 초기화합니다.
public class ChainingSet<K> implements Set<K> {
private Dictionary<K, K> dict;
public ChainingSet() {
this.dict = new ChainingTable<>(v -> v);
}
// ...
}
이 셋의 메소드는 모두 딕셔너리에 맡길 수 있습니다.
public void set(K key) {
this.dict.set(key);
}
public boolean has(K key) {
return this.dict.get(key) != null;
}
public void remove(K key) {
this.dict.remove(key);
}
public int getSize() {
return this.dict.getSize();
}
public Iterable<K> getKeys() {
return this.dict.getValues();
}
}
이렇게 만든 셋은 다음과 같은 테스트 코드처럼 출석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set()
은 출석한 학생으로 만드는 것을, has()
는 출석 여부를, remove()
는 출석한 학생에서 제외함을 표현합니다.
@Test
public void testSetAndHas() {
Set<String> set = new ChainingSet<>();
set.set("Jane");
assertEquals(false, set.has("John"));
assertEquals(true, set.has("Jane"));
assertEquals(false, set.has("Tom"));
set.set("John");
assertEquals(true, set.has("John"));
assertEquals(true, set.has("Jane"));
assertEquals(false, set.has("Tom"));
set.remove("John");
assertEquals(false, set.has("John"));
assertEquals(true, set.has("Jane"));
assertEquals(false, set.has("Tom"));
}
맵
맵 또한 딕셔너리처럼 매핑의 구현입니다. 따라서 딕셔너리와 같은 연산을 가집니다. 그러나 딕셔너리는 키에서 값을 구할 수 있다고 가정한 반면, 맵은 전혀 상관없어보이는 키 또한 값에 연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맵은 페어pair, 즉 순서쌍을 값으로 갖는 딕셔너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키는 페어의 첫 번째 데이터로 정합니다.
예를 들어, get()
연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get (, ) // 맵의 내부 딕셔너리 에서 키 로 값을 찾아 리턴
// 페어.first: 페어의 첫 번째 데이터
// 페어.second: 페어의 두 번째 데이터
.get()
.second
리턴set()
연산은 단순히 딕셔너리에 페어를 넣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set (, , ) // 맵의 내부 딕셔너리 에서 키 를 값 에 연관시킴
페어(, )
.set()
remove()
연산도 이와 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맵 또한 셋처럼 딕셔너리의 시간 복잡도를 따릅니다.
맵을 자바로 만들어봅시다. 셋의 경우처럼, 맵 또한 인터페이스를 정의하고 체이닝 해시 테이블로 구현해볼 것입니다. 맵의 인터페이스는 다음과 같이 만듭니다.
public interface Map<K, V> {
public void set(K key, V value);
public V get(K key);
public void remove(K key);
public int getSize();
public Iterable<Pair<K, V>> getEntries();
}
여기서 getSize()
는 값의 개수를, getEntries()
는 모든 값을 연관된 키와 함께 페어로 리턴합니다.
페어 클래스는 다음과 같이 두 필드를 갖도록 만듭니다.
public class Pair<T, U> {
private T first;
private U second;
public Pair(T first, U second) {
this.first = first;
this.second = second;
}
public T getFirst() {
return this.first;
}
public U getSecond() {
return this.second;
}
}
이제 체이닝 해시 테이블을 초기화하는 맵 클래스를 만듭시다. 이 딕셔너리는 페어의 첫 번째 데이터를 키로 가집니다.
public class ChainingMap<K, V> implements Map<K, V> {
private ChainingTable<K, Pair<K, V>> dict;
public ChainingMap() {
this.dict = new ChainingTable<>(Pair::getFirst);
}
// ...
}
그리고 맵의 구현은 딕셔너리에 맡길 수 있습니다.
public void set(K key, V value) {
Pair<K, V> pair = new Pair<>(key, value);
this.dict.set(pair);
}
public V get(K key) {
Pair<K, V> pair = this.dict.get(key);
if (pair == null) {
return null;
}
V value = pair.getSecond();
return value;
}
public void remove(K key) {
this.dict.remove(key);
}
public int getSize() {
return this.dict.getSize();
}
public Iterable<Pair<K, V>> getEntries() {
return this.dict.getValues();
}
}
이렇게 만든 맵은 셋의 테스트 코드처럼 출석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맵은 직접적으로 출석 여부를 정할 수 있습니다.
@Test
public void testSetAndGets() {
Map<String, Boolean> map = new ChainingMap<>();
map.set("John", false);
map.set("Jane", true);
map.set("Tom", false);
assertEquals(false, map.get("John"));
assertEquals(true, map.get("Jane"));
assertEquals(false, map.get("Tom"));
map.set("John", true);
assertEquals(true, map.get("John"));
assertEquals(true, map.get("Jane"));
assertEquals(false, map.get("Tom"));
map.remove("John");
assertEquals(null, map.get("John"));
assertEquals(true, map.get("Jane"));
assertEquals(false, map.get("Tom"));
}
마치며
키로 값을 찾는 딕셔너리 데이터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링크드 리스트로 연관 리스트와 체이닝 해시 테이블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특히 체이닝 해시 테이블은 리사이징을 통해 모든 연산에 상수 시간이 걸리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자바의 이터러블 클래스를 구현함으로써, 딕셔너리의 값을 가져오는 기능 또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많은 언어의 라이브러리에서 지원하는 맵과 셋 데이터 타입을 해시 테이블로 직접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의 자바 코드는 생략된 부분을 포함해 깃허브GitHub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
-
Introduction to Algorithms (3rd ed., Thomas Cormen et al., 2009)
-
Algorithms (4th ed., Robert Sedgewick, 2011), 또는 알고리즘 (길벗, 2018)
-
Introduction to Probability with Statistical Applications (2nd ed., Géza Schay, 2016): 확률론.
-
ConcurrentModificationException: 페일 패스트 이터레이터.
-
Java Microbenchmark Harness (JMH): 자바 코드의 소요 시간 측정에 사용한 도구.